# 9 <셋째날, 2012. 07.29>
오늘은 남부에 코코스섬으로 이미 예약한 패키지를 하는 날. 오기 직전 회의서 만난 회사 사람이 <비00 아일랜드>를 적극 추천했고, 부랴부랴 급 예약을 했다. 엄청난 걸 알려주는 듯한 그 분의 느낌에 검색도 안해 보고 그냥 무조건 예약. 두명이서 216불이니 우리 여행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약을 하면 그날 호텔로 픽업을 하러 오는데...10분정도 지나도 오지 않는 픽업차량. 전화를 해보니 워~낙 한국인이 안묵는 호텔이라;;; 픽업운전자가 다른 호텔로 착각하셔서 30분이나 늦게 오셨다. 중간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하얏트 한 커플이 자리를 비워 다시 데리러 가는 바람에 출발이 엄청 늦어졌다. 하얏트 커플 왜 그러셨어요.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ㅠ 암튼 코코스 섬까지는 한 시간 넘게 걸려서 가는 길에 다들 지쳐 잠들게 됨. 성수기라 그날 패키지 진행하는 사람이 70명정도. 꽤 북적북적.
우리는 기본패키지를 했고 기본 패키지는 돌핀투어, 스노쿨링,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요 네개.
우리조는 우선 보트를 타고 1. 돌핀투어를 하러 바다 중간에 나감. 돌고래를 볼 확률은 반반이라고 한다.
다행히 우리는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뭐 제주도만 가도 볼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봐도 봐도 귀여운 것이 동물. 사람들이 보니까 의식했는지 배치기 이런 것도 보여주고 특유의 소리도 내던 완전 귀여운 돌고래들. 흠흠 나야 뭐 지나는 개, 고양이 암튼 다 인사하고 지나가는 사람이라 돌고래 보고 나름 흥분함. 그러나 시간은 엄청 짧네요.
감질맛나게 돌고래를 보여준 후 스노쿨링 포인트로 이동.
우선 매니저들이 보트 위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정말 대충대충 씻기 시작. 비눗물 양동이에 담궜다가 빼서 새물 양동이에 흔들흔들...마치 집안일 처음해보는 남자들 솜씨처럼... 그런거 신경 안 쓰는 내가 보기에도 너무 대충대충ㅋㅋ 그래도 입에 넣는 장비인데 다행히 우리는 입국 첫날 K마트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사서 그걸 들고 가서 우리 장비를 썼다. Tip. 패키지 할려면 장비 만원 정도이니 K마트에서 사서 가는 것이 좋다.
스노쿨링 포인트가 파도가 센 편이라 줄을 잡고 이동하면서 바다 속을 봐야한다.
마식이 오른쪽으로 줄잡고 있는 사람들. 한바탕 사람들 빠지고 찍은 사진이다. 생각보다 파도가 세고 물이 깊어서 줄을 안 잡을 수가 없었는데 전부 그 줄을 잡고 있으니 물고기도 물고기지만 물 속에 보이는 게 사람들 엉덩이가 반이고 그들이 차는 발길질에 맞고 있으면 이거야 말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완전 전쟁통. 물고기 종류는 어제 리티디안 비치보다는 다양했다.
스노쿨링 하고 보트에 기다리고 있으면 3. 바나나보트를 태우러 온다. 조 맞춰서 바나나 보트 타면 바다 중간에 내려주는데 내려서 막 버둥버둥 거리고 있으니 마식이가 “걍 일어나라”, “?” 일어나보니 무릎까지의 물높이. 여긴 어디죠? 쭉 둘러보면 진짜 바다중간인데...사진으로 봤던 모래섬 코코스섬이 물에 잠긴건지...신비한 경험이었다. 이 물에서 놀고 있으면 차례로 4. 제트스키를 타기위한 부름을 받게 된다.
제트스키를 타고나면 이게 메인이고 나머지는 그냥 들러리였구나를 깨닫게 됨. 두명 씩 짝지어 타는데 반환지점에서 운전자를 바꾸게 한다. 나도 제트스키 운전은 처음. 물공포증, 속도공포증 온갖 공포증을 다 가지고 있지만 쫄면서 신나게 놀았다. 소리지른 건 무서워일지도. 패키지가 끝나면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준다. 점심은 립이랑 샐러드, 밥덩어리. 이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고, 컵라면 사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낚시하시는 아랍왕자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고 원하는 사람들 바나나보트나 기구들을 더 태워준다. 스텝들이 괌현지인들인데 서비스를 잘 할려고 엄청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낚시대도 있어서 고기 잡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안잡혀요~. 시간이 되면 다시 태워서 호텔로 데려다준다. 돌아올때는 다들 떡실신. 데려다줄 때도 우리 호텔을 또 헷갈려해서 엄한데 내려줌 ㅠ.
호텔로 돌아와서 우리차 가지고 GPO로 가서 쇼핑. Tip. GPO는 남부투어 길목에 위치함으로 남부 갔다오시거나 가기전에 들리면 될 거 같다. 쇼핑 후 토니로마스에 저녁 먹으러, 10분정도 대기하고 유명하다는 립과 어니언링 주문.
마식이는 맛 괜찮다고 한다. 조이너스에 데판야끼를 렌터카 사장님이 엄청!! 추천하셨는데 점심에 도통 투몬에 있지를 않아서 먹지를 못했다.
# 10 <넷째날, 2012. 07.30>
흑 벌써 넷째날. 오늘은 남부투어를 할 계획이었으나. 어제의 패키지로 너무 피곤해서 늦잠을 자버렸다. 느즈막히 일어나 남부 중에서도 어제 코코스섬을 간다고 지나친 부분을 제외하고 이나라한 풀을 목표로 이동. 아침은 가는 길에 제프버거에서 먹기로 했다.
가는 길. 뭐 대통령이라도 타고 있는지 경찰호위를 받으며 지나는 차를 우리가 추월했다고 빵빵
유명한 제프버거. 유명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나라한 풀 가는 길에 식당은 오직 여기 한 곳.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 이나라한에 내려서 사진만 찍고 가던데 우리는 수영복 입고 물에 들어가서 놀기 시작. 현지애들이 다이빙하는 것도 구경
하고
마식이도 다이빙을 했으나 내가 이따위로 사진을 찍었네요. 하아. 나란 여자, 마식...죄송해요..ㅋㅋㅋㅋㅋㅋ
다시 하라니까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너는 모를거라며
오른쪽 다리로 넘어가면 풀 너머의 바다를 볼 수가 있다.
계단식으로 된 이건 뭘까?
강아지와 온가족 데리고 자동차에 음악 틀어놓고 즐기던 아저씨처럼 우리도 이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이나라한 풀장 맞은편 이나라한 마트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던데, 한국사람 보니까 엄청 반가워하시대. 바람도 참 시원하고. Tip. 위쪽에 샤워장도 있음. 물은 생각보단 별로지만 오른쪽 언덕에 올라가서 풍경도 구경해 보면 좋을 듯.
렌터카 반납도 있고 해서 이나라한 풀에서만 놀고 다시 복귀. 저녁은 호텔옆의 카프리쵸사
진짜 양이 어마어마. 파스타 하나를 3명 먹을 수 있을 정도. 양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맛있게 먹고 빈그릇 보이고 이래야 먹은 맛이 나는데....저녁먹고 DFS와 더 플라자 둘러보고 일정을 마침.
# 11 <다섯째날, 2012. 07.31>
흑 ㅠ 출국날. 하루만 더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투몬 앞에 묵으면서도 투몬 비치를 출국날에서나 가다니. 호텔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투몬비치로 고고. 어느 호텔로든 나갈수 있는데 왠지 아웃리거가 익숙하여 아웃리거 호텔 로비를 통해서 투몬비치로...
날씨가 쨍하니 좋다. 생각보다 북적거리지 않아서도 좋고.
그러나 리티디안으로 너무 눈이 높아진 우리는 물속에서 막 즐겁게 놀아지지가 않네요.
그래서 마치 신행처럼 모래에 돌멩이로 이름도 쓰고, 맥주도 마시고.
아쉬운 마지막날 투몬비치
돌아오는 비행기 밖. 괌은 4시간 비행 정도지만 영화 제공 이런 게 하나도 없어서 정말 너무너무 지루했다. 가져갔던 조정래형 책을 다 읽어도 시간이 남아서 마식이랑 비행기에서 수도이름, 나라이름으로 빙고 함.
# 12 <마무리>
1. 리티디안 비치 짱.
2. 리티디안 비치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풍광은 제주도가 훨씬 나음
3. 그래도 여름 성수기 휴가지는 제주도 보다는 괌이 굿.
4.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이틀은 리티디안 비치가고 하루는 건비치가서 놀고 더비치바에서 맥주마시며 일몰도 보고 하루는 스쿠버다이빙.